車 노사 속속 무분규 타결…마지막 단추 '르노삼성'
한국GM 잠정합의안 투표 가결…기아도 잠정합의안 마련
르노삼성, 기본급 등 노사 간 이견 커…오늘 13차 교섭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국GM, 기아 등 경쟁사들이 속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거나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오후 제13차 본교섭을 열고 임금·단체협상 협의를 재개한다. 지난 19일 제12차 본교섭이 소득없이 종료 된 지 엿새 만이다.
아직까지 노사 양 측의 이견은 크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 8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수용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앞서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급 700만원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임·단협 조차 매듭짓지 못한 노사 모두 조기타결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 한 관계자는 "이번 교섭서 사측이 '최종 제시안'을 내놓기로 한 상태"라면서 "제시안이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면 후속절차도 빠르게 진행 되겠지만, 조합원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또 다시 공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제는 그 사이 경쟁사들이 속속 임단협을 무분규로 매듭지으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GM 노조는 전날 잠정합의안 2차 투표에서 찬성률 65.7%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로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기아 역시 무분규 타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아 노사 역시 전날 13차례의 교섭을 거쳐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구체적으론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3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10만원 ▲무상주 13주 지급 등이다.
완성차 노사들이 무분규로 타결에 성공한 이유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코로나19 등이 꼽힌다. 한국GM의 경우 올 들어서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8만대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기 7만대, 6만대의 생산차질을 겪은 바 있다. 노사 모두 서둘러 임·단협을 매듭지은 이유다.
업계선 르노삼성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 만큼 노사 양측이 통 큰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만 797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는 판매부진 등의 여파로 생산목표를 15만7000대에서 10만대로 30%가량 낮춘 상태다.
특히 르노삼성 입장에선 생존을 위해 주력 차종인 XM3 생산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XM3의 유럽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생산차질이 반복되면 르노그룹 차원의 후속 신차 배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르노삼성은 올해에만 노사갈등 등으로 5000대의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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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생산안정화와 품질향상"이라면서 "노사 모두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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