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리스크 커질수록 효과적인 '다마불사(多馬不死)' 재테크
EMP펀드 설정액 9183억원…3개월 새 1125억원 ↑
변동성 리스크 해소하고 안정성 극대화하는 데 용이
리츠로 해외 부동산 투자하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분산으로 반드시 수익 보는 것 아니라는 점 유의해야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업계 종사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분산투자 상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국내외적으로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급증한 부채관리를 위해 기준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는 상황이다. 어떤 종목이건 시장 전망이 불확실할수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설정액은 9183억원으로 3개월 전인 8058억원보다 1125억원 늘어났다. 1년 전 5511억원과 비교하면 3672억원 66.6% 불어난 규모다. 설정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익률도 증가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이 2.82%였던 반면 1년 운용 시 11.47%, 5년인 경우 18.64%로 증가했다.
EMP펀드는 일명 ‘초분산펀드’로 불린다. 펀드 자산의 50%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한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ETF 자체가 특정 국가나 증시, 업종을 분산투자한다. 그 자체로 분산투자 상품인 ETF를 다시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효과가 극대화된다. 개별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운용비용도 적다.
변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고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에게 EMP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주가 하락 폭 대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또 종목보다 국가와 업종을 선택하는 안정지향적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과도 부합한다. 실제 EMP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조건적인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EMP펀드는 본인이 투자한 국가와 업종이 가파르게 성장해도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리츠(REITs) 분산투자법도 주목받고 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뒤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개발이익을 얻는 일종의 부동산간접투자다. 상장된 리츠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화가 쉬운 게 장점이다.
리츠 투자를 통해서는 국내 부동산 투자로 쏠려있는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다. 주택과 오피스텔, 쇼핑몰, 물류센터 등 다양한 건물에 나눠 투자하거나, 해외 우량 부동산을 담고 있는 리츠를 구매해 글로벌 분산투자를 실현할 수도 있다. 실제 이영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와 안성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잘 선택된 상장리츠의 포트폴리오 편입은 수익률을 낮추지 않아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종목 수백개로 늘리자 손실률 뚝…상품 출시나 마케팅도 속속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계)에서는 투자종목을 수백개로 늘리는 분산투자 기법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온투업계는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지만 투자종목이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렌딧이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8개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대한 많은 채권에 나눠 투자할수록 원금 보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100개 이하의 채권을 취급한 투자자는 원금손실률이 9.20% 수준이었지만, 101~200개 사이로 분산투자한 경우 1.14%로 크게 감소했다. 분산투자 채권수가 200개인 경우에는 0.88%, 300개를 초과하면 0.22%로 사실상 0%에 가깝게 수렴했다.
이에 투자 단위를 5000원이나 1만원으로 낮춰 최대한 많은 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액으로 수천개에서 만개에 가까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성격을 가지고 있는 퇴직연금 펀드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 종목이 국내로 국한된 종목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19 회복세가 한국보다 빠르고 주가시장 성장세도 가팔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퇴직연금 펀드 상품 중 3년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 20개 중 13개가 해외 주식형 펀드였다.
금융사별 분산투자 상품출시와 관련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을 운용중이다. 소속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골라주는 게 특징이다. 리서치 센터가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을 파악한 뒤 자산배분 전략을 알려주고, 펀드매니저가 운용성과와 경영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금을 출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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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은 이달 말까지 ‘분산투자 펀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2개 이상의 신규 펀드를 가입하면 펀드 합산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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