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구직자 5명 중 2명 "빚 있다"…평균 3287만원
취업해도 4명 중 3명, 초봉 200만원 미만
전문가 "청년들 빚내는 이유 다양…생계 목적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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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힘들게 취업해도 빚을 언제 다 갚을지 막막하네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고용 한파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청년 구직자의 빚이 코로나19 이후 급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줄어들자 생계 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취업 후 소득으로 빚을 청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어렵게 취업문을 뚫어도 첫 직장의 월급이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청년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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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이모(25)씨는 "요즘은 대학을 괜히 갔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자금 대출로 인해 사회에 발을 디뎌도 마이너스로 시작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 기회도 옛날보다 줄어들었다. 그간 대학교 다니고 스펙 쌓았던 게 헛수고가 된 것 같아 자괴감이 몰려온다.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관련해 이 씨처럼 직장을 구하기도 전에 빚더미에 내몰리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사람인'이 구직자 1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2명이 현재 '빚을 가지고 있다'(40.5%)고 답했다.


특히 구직자들이 현재 갚아야 할 빚의 규모는 32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68만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261만원과 비교해 2년 만에 1026만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빌린 돈을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50.3%, 복수응답) ▲자취방 전-월세 자금(30.2%) ▲등록금 등 학비(27.9%) ▲학원 수강 등 취업 준비 비용(10.7%)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이 위축되면서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학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빚을 진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대에 붙은 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대에 붙은 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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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은 빚을 갚는 방법으로 '취업 후 월급'(83.5%,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아르바이트 등 비정기적인 수입(16.3%) ▲또 다른 대출로 돌려막기(9.9%) ▲적금 등 모아둔 목돈(7.3%) ▲주식 등 투자 수익(5.8%) 등으로 빚을 갚겠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광고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정모(26)씨 또한 "우선 취업해야 돈을 벌어 빚을 갚든가 저축하든가 할 거 아니냐. 그런데 취업하기가 힘드니 막막하다"라며 "그래도 취업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부모님께 손 안 벌려도 되고, 빚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일단 갚을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종합하면 구직자들은 수익이 발생하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셈이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른 데다 직장을 구해도 임금이 낮거나 단기직인 탓에 제때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청년 4명 중 3명은 월 200만원도 채 못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이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의 73.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50만∼200만원 미만이 37%로 가장 많았고 ▲200만∼300만원 미만 23.2% ▲100만∼150만원 미만 20% ▲50만∼100만원 미만 11.8% ▲50만원 미만 4.5% 순이었다.


전문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빚을 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계 목적으로 빚을 내는 이들도 있지만, 주식을 하려고 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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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의 피해가 컸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지금 어느 부처에서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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