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8월·하반기 코스피 밴드 내려

"불확실성 공포로 하향 조정 불가피
테이퍼링 시기·속도 정해지는 FOMC 지켜봐야"

"증시 부진 당분간 계속될 것…분기점은 9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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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림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예상 밴드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8월 코스피밴드를 점검한 결과 8월 코스피 예상 밴드 최저치는 3100포인트에서 3090포인트로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애초 8월 예상 밴드를 3200~3380으로 제시했지만, 지수 하락을 고려해 3090~3270으로 수정했다.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8월 지수 밴드를 조정하진 않았지만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 지수 하단을 더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3%(61.10포인트) 하락한 3097.83에 마감했는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100선을 밑돌았다. 지난 6월 기록한 코스피 최고치(3316.08)와 비교하면 6.6%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수 하락은 여러 악재가 중첩된 결과다. 국내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급증으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반도체 D램 업황 고점 논쟁에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자금 이탈 규모가 커졌다.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가들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 피크아웃(정점통과) 시각과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사교육, 부동산 업종에 대해 중국 정부의 돌발 규제도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내년 1분기 예상됐던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연내 이뤄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지수 하락을 더 가파르게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상승 재료 부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26일 테이퍼링에 대한 Fed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 이후에도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의 경우 9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970~3290선을 제시했고, 이베스트증권은 하반기 2900선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수 반등 시점은 테이퍼링 시기와 속도가 명확해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조정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며 폭락하기보다는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서서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9월 말 FOMC와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10월 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앞으로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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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이퍼링 과정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2013년 5월과 같은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신흥국 지수는 9%, 코스피는 5%가량 급락했는데, 지금의 테이퍼링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올해 초부터 겪어왔던 재료로 Fed에서도 시장 충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충격을 크게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흥국 대규모 자본 유출과 증시 불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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