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국내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으로서 이 부회장의 막중한 사회적 역할이 기대된다. 동시에 삼성이 진정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차기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청와대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지만 위기 속에서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및 백신 수급 확보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게 거는 국민적인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도 가석방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 부회장이) 국민께 또 한 번 빚을 졌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선진국 도약으로 기여하며 국민께 진 빚을 갚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했으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 요건 중 하나인 국민의 법감정이 참작된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본인의 깊은 고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도 가석방 당일 구치소를 나서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기대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의왕=강진형 기자aymsdream@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의왕=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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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백신 민간 특사로 나서나

우선 국민들이 이 부회장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백신 민간 특사'로서의 역할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 정부 대표단은 미국 매사수세츠주 모더나 본사를 찾아가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항의하고 빠른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 위탁 물량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대안도 거론된다.


'국민 기업 삼성' 거듭나기 위한 이재용의 약속은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이 부회장이 위탁 생산 업체 대표로서 국내 물량 전환을 위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화이자와 우리 정부의 협상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화이자 최고위층을 만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에게 연락했다. 나라옌 회장은 당시 화이자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었다. 이 부회장의 부탁으로 나라옌 회장은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 사장을 소개시켜줬고 이로써 화이자 고위 관계자들과 보건복지부·질병청 등 국내 관계부처 간의 화상 회의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화이자와의 협상에서처럼 이 부회장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모더나와의 협상은 삼성바이오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JY 복귀한 삼성, 사회공헌·고용창출 최우선 과제

이 부회장이 복귀한 삼성그룹이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고용창출, 사회공헌 등 국가적인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삼성은 미래 인재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지원과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에 따른 지역사회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2년 연속 5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연달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동안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누적 수혜자는 무려 2149만명에 달하며 지난 5년간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수혜를 입은 중소기업은 2530개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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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주니어·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이노베이션 캠퍼스, 삼성 드림클래스 등 양질의 교육을 통한 청년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한 ‘삼성 희망 디딤돌’ 센터 설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까지 500억원을 지원, 전국에 10개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그룹은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으로 중소 제조업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과 협업 기회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사내 식당 운영업체를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 개방하는 것도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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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삼성그룹에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삼성그룹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공채를 유지하며 신규 고용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명 수준이며, 삼성그룹 차원의 국내 고용으로 확대하면 임직원은 26만명에 달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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