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송합니다는 결혼해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친족 외 지인을 초대하지 못하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결송합니다는 결혼해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친족 외 지인을 초대하지 못하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김선호 씨(가명)는 손으로 일일이 “죄송합니다”라고 쓴 청첩장을 지인들에게 돌렸다. 4단계 거리두기 단계가 연장되면서 결혼식은 친족 49명만 참석이 허용되고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와 칸막이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9월 초 결혼을 앞둔 김 씨는 “벌써 두 번을 연기한 결혼식을 더는 미룰 수 없어 이번에 강행하는데, 예식장에서 보증인원 200명을 요구하는 탓에 돈은 돈대로 들이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초대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편지를 돌리고 있다”며 “축하받아야 하는 날에 죄인이 된 것 같아 괴롭다”고 토로했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결혼식을 콘서트장에서 하면 괜찮습니까?'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콘서트나 종교 활동도 밀폐된 공간에서 모이는 건 결혼식장과 다를 바 없다"며 "지침이라는 게 적어도 형평성은 가져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현재 4단계 거리두기 단계에도 지정 좌석제를 운영하는 정규 공연 시설의 공연은 최대 5000명까지, 대면 종교 활동은 99명까지 가능하다. 예비 부부들은 왜 유독 결혼식에만 거리두기 기준이 이토록 가혹한 것인지 제도의 보완을 지적하고 있다.

AD

결송합니다는 결혼해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친족 외 지인을 초대하지 못하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예비 부부는 역시 국민청원을 통해 “대체 뭐가 문제길래, 웨딩홀 면적에 대한 형평성은 고려되지 않고 49인 규제를 강행하고 있냐”며 “정부 규제로 인해 제공 받지도 못한 식대를 지불하느라 1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개인이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예비 부부들이 억울함을 호소해도 축의금을 더 받기 위한 욕심으로만 치부된다”며 “최근에는 결혼해서 죄송하다는 ‘결송합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결혼식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거리두기 연장안을 발표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가족·친지와의 모임도 조심해야 한다”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용례
A: 이번에 현주 결혼식 갈거야?
B: 어떻게 가. 이번에 거리두기 4단계 연장되면서 친족 49명만 참석 가능한데.
A: 그래서 라이브 영상으로 중계한다잖아. 드레스도 우리가 골라줬는데 식은 봐야지.
B: 친족 49명 참석인데도 식대는 200명 분 결제 했다더라. 진짜 결송합니다가 절로 나오는 시절인가봐.
A; 평생 한 번 축하받는 순간인데, 예비 부부가 왜 죄송해야 하는지... 짠하다 짠해.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