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사전청약 힘든 30대…중저가 아파트, 빌라로 몰린다
사전청약 당첨 힘든 30대 매수 행렬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로 관심 몰려
저렴한 빌라 찾는 30대도 증가 추세
청약 힘들면 현명한 매수 고려해야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본격화됐지만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집 마련’을 꿈꾸는 30대 젊은층의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사전청약을 확대하면서 불안심리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결혼, 소득, 거주지 등의 이유로 사전청약 당첨이 사실상 힘든 젊은층의 경우 현명한 매수를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240건인데 이 중 30대가 1491건(35.16%)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도 같은기간 이뤄진 1만5131건의 거래 중 30대가 4311건(28.49%)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30대의 이 같은 ‘패닉바잉’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사전청약 계획을 밝히고 대상도 확대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젊은층의 매수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을 잘 이용할 경우 서울과 가까운 좋은 입지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당첨 가능성을 현명하게 따져 주택마련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난 3일 인천계양 등 1차 사전청약의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 당해지역 청약 접수 경쟁률이 공개된 이후에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층은 당첨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당수 물량이 당해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사전청약 특성상 가점이 낮은 서울 거주민은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결혼 예정이 없는 사람은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혼희망타운이나 특별공급(특공)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30대의 매수세가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외곽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 노원구(49.1%), 중랑구(48.4%) 등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 등 높은 소득으로 사전청약 특별공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 출퇴근에 유리하고 비교적 저렴한 외곽 소형 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30대는 아파트 대신 빌라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부동산플랫폼 다방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4만3444가구 중 30대 이하가 1만678가구를 사들여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대의 매수 비중은 3.1%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와 50대 비중은 각각 0.3%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다. 비(非)아파트 매수 비중은 마포구(35.4%),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으로 특히 집중됐다.
빌라 등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는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과 낮은 규제 탓에 꾸준히 젊은층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20, 30대 주택 수요자들이 빌라 등의 대체 주거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보다 상품 경쟁력은 약해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 지역 비아파트에 관심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청약 대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사전청약이 매수 심리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매수세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영끌’이나 패닉바잉 수요까지 크게 줄이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