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300만명도 안 되는 소국 리투아니아 본보기 삼을 듯
中 관영매체, "대만 대표처 설립 시 대가 치를 것" 경고
리투아니아는 '미국을 위해 맹렬하게 짖는 개'라고 비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외교부가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설립에 항의하는 뜻으로 주중 리투아니아 대사 소환을 요구하자 중국 매체들이 단교 가능성을 언급하며 리투아니아 정부를 맹비난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외교부의 대사 소환 공식 요구를 보도하면서 리투아니아는 유럽 국가중 반러(러시아) 감정이 가장 큰 국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는 대만 대표부 설치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 설립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밝히고 잘못된 길로 더 멀리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리투아니아는 친미 국가이자 미국을 위해 맹렬하게 짖어대는 개"라고 논평한 뒤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연설을 끄집어 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방문 당시 "리투아니아를 적으로 만들면 이는 미국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설치하기로 대만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앞서 리투아니아 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과 중ㆍ동유럽 국가 간의 '17+1 경제 협력체'를 탈퇴하기도 했다.
류쭤쿠이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집권한 리투아니아 정부가 지정학적 판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인구 3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 리투아니아가 반중 정책을 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리투아니아를 본보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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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 복단대학 미국 연구센터 부소장은 "리투아니아 대사 소환 요구는 유럽 다른 국가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경고"라면서 "미국이 리투아니아의 반중 움직임을 악용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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