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짜리 ETN 신규상장 제한을 풀렸는데…"거래대금·수익률 폭삭, 활력 찾을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갈수록 쪼그라드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레버리지·인버스 ETF 신규 상장 제한을 풀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어 판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미국 증시(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IT·인터넷 섹터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5개 종목(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락률을 동일가중으로 추종하는 'QV 인버스 미국 IT TOP5 ETN(H)'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2017년 7월31일 NH투자증권이 상장한 'QV 미국 IT TOP5 ETN(H)'의 역방향(-1배) ETN으로써 손익은 기초지수의 변동에만 연동되며, 원·달러의 환율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손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5일 코멕스(COMEX)에 상장된 금 선물에 투자하는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및 'KB 인버스 2X 금 선물 ETN(H)'을 신규 상장했다. 각각 코멕스에 상장된 금 선물의 일간 변동률의 +2배, -2배를 추종한다.
증권사들이 ETN 신규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옭아매던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N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터졌다. 이후 레버리지·인버스 ETN에 대해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발행사인 증권사에 2배짜리 상품의 신규 상장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강제 사항은 아닌 비공식적인 것지만, 사실상 증권사가 상품을 만들어 신규 상장을 요청해도 상장을 거부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동안 기초자산 변동률의 2배인 레버리지 ETN과 -2배인 인버스 등의 관련 신규 상품은 전무했다.
다만 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증권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하반기부터 2배짜리 상품의 신규 상장 제한을 푼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정적인 운용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인 증권사가 괴리율 관리를 잘하는 것이 조건으로,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신규 상장의 조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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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ETN 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변동성 상품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해 거래량은 대폭 줄었다. 7월 한달 기준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98억원으로 전월대비 4.7% 감소했다. 6월 한달 기준으로는 312억원으로 전월대비 34.2%나 줄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930억원으로 전년대비 30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쪼그라든 수준이다. 수익률도 좋지 않다. 7월 한달 수익률은 0.52%에 불과하다. 7월 말까지 올해 수익률은 6.2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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