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여러 명과 의원실 103곳 돌아다닌 윤석열
연예계서도 '노 마스크'로 단체 사진 찍어
전문가 "타인과 접촉 많을수록 방역 준수해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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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인 가운데, 정치권·연예계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요즘, 일부 공인들이 방역 수칙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일 당 사무처와 의원실 103곳을 일일이 돌며 입당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전 방문 신청을 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윤 전 총장과 사무처 직원 10여명이 의원실 103곳을 돌며 인사를 했는데, 하루 전 각 의원실에 미리 방문자의 인적사항을 알리지 않아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영등포구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 방역 규정에 따르면, 국회 의원회관에 외부인이 방문할 시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한 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허가받더라도 층간 이동이 제한된다.


A씨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엄중한 시국에 기본적인 방역수칙 하나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통탄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3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10여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돼야 한다. 큰일 날 일을 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일반적인 방역수칙, 즉 체온을 재거나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했지만, 국회 안에서 모든 의원을 방문하다 보니 국회 자체의 층별 제한 등 방역 수칙을 다 맞추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영등포구는 민원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공적 모임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회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 영등포구에서 평가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는 국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최은경 아나운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개그맨 박수홍 결혼 축하 파티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 /사진=최은경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최은경 아나운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개그맨 박수홍 결혼 축하 파티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 /사진=최은경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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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수칙 위반은 앞서 연예계에서도 불거졌다. 방송인 박수홍 등 동료 연예인 11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단체사진을 찍었다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진 속 출연자들을 방역 수칙 위반으로 마포구청에 신고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여전히 수도권에는 1000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방송가에서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시국인데, 경각심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단체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최은경 아나운서는 "스튜디오 앞에서 자가검사키트 모두 다 완료하고 바로 마스크 쓰고 회의하고 스튜디오 들어가기 전 열 체크 다시 하고 소독하고 사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선 "열 체크하고, 손 소독하면 노마스크로 모여도 되는 거냐" "방송하는 동안 마스크 안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11명이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전문가는 정치인·연예인과 같은 공인들은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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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방역 수칙 준수하는 시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대선 경선 시기이고 선거 운동이 점점 과열되면 사람들이 모이거나 접촉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텐데 그럴 때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실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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