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개발도 금메달감…이제는 사이클이다!
한국 양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네 개를 휩쓸었다. 혼성 단체와 남녀 단체, 여자 개인이다. 주역인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는 국산 활로 위업을 이뤘다. 윈엔윈의 대표 브랜드인 '위아위스(WIAWIS)' 제품이다. 윈엔윈은 양궁대표팀 선수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박경래 대표가 1993년 설립한 회사다. 외국산 활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일념으로 출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성장했다. 미국 이스턴그룹의 호이트와 함께 세계 리커브 활 시장을 양분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 선수 128명 가운데 마흔여섯 명이 윈엔윈 활로 경기를 치렀다.
높은 인기의 비결은 빼어난 성능에 있다. 타사 제품보다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고, 정확한 탄착군을 만든다. 실수가 나왔을 때 보정하기도 편하다. 소재 또한 알루미늄보다 기능성이 좋은 그래핀이다. 가볍고 강하며 탄성까지 높아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는 신소재다. 윈엔윈은 애초 탄소 나노 튜브를 삽입한 나노 카본으로 활을 제작했다. 하지만 내구성과 충격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그래핀으로 핵심 소재를 교체했다.
윈엔윈은 이 기술을 응용해 2014년부터 사이클도 만든다. 프레임(차체)을 활처럼 가볍고 강하게 제작해 국내 전문선수 70~80%가 경기용으로 사용한다. 이번 올림픽 경륜과 스프린트에 출전하는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스포원)도 이걸 타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여자 경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실력 상승에는 2019년 말 교체한 위아위스 자전거 프레임이 한몫을 했다. 그래핀 나노 카본 기술이 들어간 'TXT-프로(PRO)'다.
사이클 경기는 0.01초보다도 짧은 순간에 순위가 갈린다. 그래서 자전거 기술의 경연장으로 불린다. 윈엔윈은 이혜진의 의견을 세세하게 반영해 맞춤형 프레임을 제공했다. 이혜진은 가볍고 강해진 사이클을 타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19년 홍콩 트랙월드컵에서 한국 사이클 최초로 여자 경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일주일 뒤 뉴질랜드 트랙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3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트랙 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경륜 은메달을 따며 올림픽 선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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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사이클의 저력과 토종 스포츠용품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릴 시간이다. 이혜진은 4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사이클 트랙 여자 경륜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올림픽 레이스를 펼친다. 최고 시속 70~80㎞로 250m 트랙 여덟 바퀴를 내달린다. 이혜진은 "입상이 목표"라며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다음 올림픽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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