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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납치계획"…도쿄올림픽 출전 벨라루스 육상선수 망명신청

최종수정 2021.08.02 10:12 기사입력 2021.08.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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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
1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탑승 거부
독일·오스트리아로 망명 희망

▲벨라루스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벨라루스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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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벨라루스 국가대표로 참석한 육상 선수가 돌연 출전이 취소되면서 제3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출전 철회는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며 급기야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2일 NHK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는 1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공항에 오게 됐다며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그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로 망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마누스카야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에 대해 '정권비판' 프레임을 씌워 팀에서 제외돼 강제송환 결정이 내려진 것 같다"며 "벨라루스로 돌아가기 두렵다"고 밝혔다. 치마누스카야는 갑자기 코치가 자신의 방에 들이닥쳐 짐을 싸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치마누스카야는 SNS에서 코치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코치가 사전에 나의 상태나, 400m를 달릴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예정에도 없던 종목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치마누스카야는 2일 육상 여자 200m와 5일 4×400m 계주 출전이 예정돼 있다.


코치진과 불화를 빚어온 치마누스카야는 자국 여자 육상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4x400m 계주에 출전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코치가 나도 모르게 계주에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벨라루스 당국은 치마누스카야가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의료진 처방대로 귀국시킨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치마누스카야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그의 올림픽 출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TV ONT는 "(치마누스카야의) 단체정신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 간 불화가 정치적으로 비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에 의한 납치 시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인 스비아틀라나 치카누스카야는 트위터를 통해 "치마누스카야는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사실상 정부가 선수를 납치하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벨라루스는 30년 전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중 하나로, 현재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994년 이래 27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대적인 야권 탄압에 나서며 올해 5월엔 외국 항공기를 자국 수도에 강제 착륙시켜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기도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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