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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인플레 헤지 수단?…물가 상승 우려에도 가격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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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이 인플레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초 7000달러에서 시작해 올해 최고점인 6만달러를 찍으며 연일 급등한 이후 맥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4603달러다.


앞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금처럼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이 내세운 근거는 비트코인의 수량에 한계가 있어 무제한적인 채굴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 조짐이 전방위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은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3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또 미국의 싱크탱크 금융안정성센터(Center for Financial Stability)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49개국에서 각종 인플레이션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 변화가 인플레를 비롯한 거시경제 지표와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현재로서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 사들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이 될 수 없는 배경에는 비트코인이 수량의 한정이라는 특징보다 각국 규제당국의 압박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은 규제 조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아울러 유명인들의 트윗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는 인플레 요인보다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요인을 투자자들의 수익성 기대에서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는 향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한 전문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마치) 로또 복권을 사는 것과 같다"며 "인플레가 가상화폐 가격 변동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가 미치는 영향력은 다른 요인보다 한참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현물거래 시장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카네기멜론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의 일일 평균 거래량이 현물 거래량보다 5배에서 최고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파생상품 시장의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일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루만에 100억달러 규모의 매도가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견인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레오나드 코스토벳스키 교수는 WSJ에 "비트코인이 인플레 헤지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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