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온라인 뛰어든 대선주자들… 2030 표심 잡을까
거리두기 계속되자 온라인 비중 커진 대선 행보
전문가들 "현재 모습들 흉내에 가까워"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박준이 기자] 코로나19 시국(코시국)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을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시켰다. 장소만 바뀐 게 아니라 내용과 문법도 달라졌다. 온라인 세상에 걸맞은 콘텐츠로 재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년의 대선 주자들은 ‘청년처럼 행동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그런 전략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각 대선 주자들이 온라인에서 ‘젊음’을 뽐내는 모습은 코시국에 더불어 청년 세대가 선거에서 중요 변수로 떠오른 현상이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SNS를 제대로 이해하고 젊은 세대의 감성을 알아야 하는데, 현재 모습들을 보면 이해보다는 흉내에 가까워 보인다"며 "대중들이 갖는 눈높이는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는 전략이 곧바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보여주기 식 행보’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본질은 결국 국정 비전"이라고 했다. 그는 "MZ 세대는 은근히 까다롭다. 의외로 정책과 내용을 비교하고 따지는 편이다. 단순히 재미로만 접근한다고 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우 반듯한 사람, 상대 후보를 견제할 이미지를 가졌는데 유쾌한 모습을 어필하면서 이미지가 다소 어설프게 변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권위적 이미지가 강하니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신도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란 의미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닮은꼴 캐릭터로 ‘엉덩이탐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이모티콘 ‘ㅇㅅㅇ’, 해시태그 ‘#셀카탐정’ 등도 활용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아들에게 (페이스북을) 속성으로 배웠다"며 소탈한 모습을 노출했다. 두 사람 모두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노출해 검찰총장·감사원장이란 권위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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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감자하겠다’. OTZ(엎드린 모습)", "감자 파는 도지사 문순C" 등 인터넷 용어도 자주 쓰며 ‘아재’ 이미지를 벗어내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틱톡 앱에 독도를 홍보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아예 가상세계에 캠프를 차린 주자도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 앱인 ‘제페토’에 사이버 캠프를 꾸렸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정통성, 접니다 이낙연’이라는 입간판을 세웠다. 지난 16일에는 이 전 대표의 아바타가 사이버 캠프에서 가상 팬미팅을 진행했다. 김두관 의원도 지난 16일 제페토 독도 맵에서 가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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