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동경주권, '방사능에 오염된 유배의 땅'으로 만드는 것" 성토

21일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 모습.

21일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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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착공된 가운데 경주와 울산지역 탈핵 단체들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단지'라며 일제히 건설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주환경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원자력연구원, 경북도, 경주시는 감포읍에 혁신원자력원구단지(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추진하면서 연구단지가 종국에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단지가 된다는 사실을 경주시민에게 꼭꼭 숨겨왔다"고 지적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기초 연구는 현재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더 큰 규모의 실증연구시설이 필요해 제2 원자력원구원 부지를 물색해왔다는 게 경주환경연합의 주장이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우리나라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이라 불리는 것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분쇄해 플루토늄 등의 방사성물질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방사성 물질이 기체, 액체, 고체 상태로 배출돼 주변 환경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킨다고 탈핵단체는 강조했다.

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또한 성명을 발표, "핵을 취급하는 연구시설에서는 필연적으로 사고가 발생한다. 대전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포함된 물을 30년 동안이나 도심 하천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는 핵시설(핵발전소, 고준위핵폐기물 습식저장조, 고준위핵폐기물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와 캐니스터, 중저준위방폐장)이 밀집해 있어서 경주시민은 물론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여기에 실증사업을 위한 연구원이 더 들어서는 것은, 동경주(양남·양북·감포) 지역을 '방사능에 오염된 유배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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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북도와 원자력연구원 등은 2025년까지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대 222만㎡ 땅에 6540억원을 들여 연구기반 6개 동, 연구지원 8개 동, 지역연계 2개 동 등 16개 동을 짓는다. 완공 이후 근무하는 연구 인력은 500여 명이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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