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빠지자마자…중동으로 세 불리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 만나
이집트 '하나의 중국' 지지…시리아 '中 무조건' 지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아랍연맹(AL)과 ‘중국ㆍ아랍국가연맹(아랍연맹)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1945년 결성된 아랍연맹은 이집트와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레바논,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등 22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지역기구다.
20일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환구시보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만나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정된 1차 중국ㆍ아랍연맹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왕 부장과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아랍연맹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미래를 함께하는 공동체’가 중국ㆍ아랍연맹 정상회의의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연맹과 친분 쌓는 중국= 인민일보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아랍국가간의 우호관계 강화, 코로나19 협력, 중국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 내정불간섭, 다자주의에 근거한 지역 위기 해결, 핵 및 대량 살상무기 확산 방지 노력, 반테러 활동 강화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부분 미ㆍ중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주장했던 내용이 회담의 주 내용에 포함됐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아랍연맹이 모두 이번 회담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시리아와 이집트에 이어 20일 알제리를 방문, 중국과 알제리간 우호협력 관계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덧붙였다.
◆듣고 싶었던 말 들은 중국= 중국 관영 매체들은 왕이 부장이 18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예방, 중국과 이집트의 우호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한다"면서 "이집트는 중국의 진정한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집트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을 확고히 지지하며, 이집트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약속했다.
왕 부장은 이어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만나 ‘중ㆍ이집트 협력위원회 설립에 관한 협정서’에 서명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17일 왕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는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에서 중국을 무조건 지지한다"면서 "시리아는 중국의 지원으로 외부의 간섭을 이겨 낼 수 있었다"라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미군 철수한 중동에 중국 입김 커지나 = 왕 부장은 시리아, 이집트, 알제리 방문에 앞서 12일부터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을 방문했다. 이들 국가는 지리적으로는 중앙아시아에 속하지만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이 맞닿아 있다.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이 일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자국의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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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프가니스탄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의 이웃 국가다. 중국이 아랍연맹, 이란, 아프가니스탄 및 그 인접 국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동 및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입김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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