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설비 늘렸지만
발전량은 설비 증가세 못 따라와

작년 여름 태양광 피크기여도 0.8%에 불과
피크 땐 대부분 원전·석탄이 전력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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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기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급격히 늘렸지만 정작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피크 시기에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105만6508㎿로 2017년(2414만5362㎿) 대비 691만1146㎿(28.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17년 1만976㎿에서 2018년 1만3413㎿, 2019년 1만5791㎿ 등을 기록했다. 올 7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만2739㎿로 지난해 말(2만545㎿) 대비 10.7% 늘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재까지 설비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늘었지만 발전량 증가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피크 시기의 신재생에너지 기여도도 1%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수급대비를 위해 에너지원별 피크 기여도 분석을 하고 있지만 이를 공식적으론 공개하진 않는다. 다만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피크 시간대 발전원별 발전량 및 비중’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전력수요가 많은 지난 1월 1~14일 전력수요가 가장 큰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폭설 탓에 태양관 패널 위에 눈이 쌓이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태양광의 발전 효율이 낮아진 탓이다. 해당 시기인 1월 7일과 8일엔 전력 공급예비율이 각각 8.9%, 9.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인 7월 피크 시간대 태양광이 차지하는 발전량 비중은 0.8%, 8월에는 1.8%로 낮았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따른 궂은 날씨와 고온에 발전효율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통상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듈이 과열돼 발전 효율이 낮아진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34년 7만7800㎿로 늘어난다. 태양광이 4만5600㎿, 풍력이 2만4900㎿로 피크기여도는 각각 13.9%, 3.1%가 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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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작년보다도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피크 시간대의 기여도는 과거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전히 피크 시간대에는 90% 이상이 원전과 석탄 등이 전력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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