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작곡가 사임
해외 국빈 잇따른 불참선언
국민여론까지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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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개막을 사흘 앞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연이은 악재로 내부에서조차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개회식 음악을 담당하는 작곡가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돌연 사임한데다, 해외 주요 국빈들의 불참 선언까지 이어지면서다. 조직위 내부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저주받았다"며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 지지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 담당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52)가 사임했다. 사임 이유로는 오야마다가 과거 잡지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동급생 또는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것이 온라인에서 밝혀지면서 자격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다양성과 조화'를 이번 대회의 비전으로 내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야마다와 관련한 이번 논란이 대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간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사임이 불가피하다"며 "개막직전까지 여러가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저주받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 정상 및 귀빈들의 불참선언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무산에 이어 이날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녀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 선출위원회 위원장인 앤 공주까지 불참을 밝혔다.

앤 공주는 "현장에 있을 수 없다는 건 슬프지만 저와 온 국민은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며 "고향에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어 이러한 일본 국민정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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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폰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 불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위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NTT, NEC 등 일본 주요기업들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항공(JAL)도 참석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불참으로 기운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무관중 개최로 결정되면서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가 개회식에 참석할 경우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손발이 안맞는 도쿄도와 조직위 간의 잡음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도쿄도는 도내 감염 인원을 매일 발표하고 있지만 이 중 대회 관계자가 몇명이나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공표하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도는 대회 관계자 이름이나 연령, 성별 등의 자세한 정보를 조직위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해외 주요 외신들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초 일본 정부는 1964년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흥행과 연관지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경제의 부흥을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원작에 부응하는 속편을 만드는 건 힘든 일"이라며 "무관중 경기와 선수들의 격리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이 명백히 실패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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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방역 규칙집인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19일까지 58명의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4명은 선수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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