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현장 찾은 메르켈 "끔찍한 폐허" (종합)
독일, 157명 사망 최악 홍수
연방정부 피해 지원 약속
메르켈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탄소중립사회 구축" 강조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끔찍한 광경"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폐허"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이날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를 방문, 연방정부 차원에서 피해지역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는 오는 21일 홍수 피해지역 복구지원 프로그램을 의결할 것"이라며 "이곳에는 매우 많은 것을, 매우 오래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홍수 피해복구에 독일에서만 수십억 유로가 들 것으로 봤다. 독일 보험업계는 이번 홍수로 올해 자연재해 보상금 지급액이 2013년 기록한 93억유로(약 12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폭우와 홍수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된 건물은 전체의 45%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피해 지역에 3억유로(약 4000억원)가 넘는 긴급 구호 지원금을 투입하고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피해복구 지원금을 통해 홍수로 파괴된 건물, 도로, 교량 등을 복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라며 탄소 중립 사회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자연의 위력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내 극단적 이상기후와 피해 상황의 총합을 보면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홍수 대책이나 농산림 정책을 마련할 때 최대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 현상이 이번 서유럽 홍수 재난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지난주 서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15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인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 지역에서만 1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건물이 물에 휩쓸려 나가고 전기와 가스, 통신 등이 여전히 끊겨 있어 복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홍수 피해를 입은 현장은 수위 상승으로 도로가 물에 잠기며 마을이 물바다가 된 모습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시간이 지나 물이 빠져 나가게 되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주 총리는 "우리는 상당히 잘 대비가 돼 있었지만, 이번 홍수는 너무 빠르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닥쳐 독일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차원으로, 우리의 대응체계의 한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과 모바일통신네트워크가 붕괴하면서 모든 경보시스템의 작동이 어려워졌다면서 군과 경찰, 소방은 이제 체계적으로 전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무트 루시 슐트 시장은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이번 홍수가 주민들에게 절대 잊거나 감당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며, 우리의 삶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고 애석해했다.
한편, 홍수 피해를 입은 주변국 상황도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당국은 홍수 발생 후 지금까지 163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37만여 가구가 단전된 상황이라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와 피해 지역 복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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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선 수만명이 대피했으며 도로와 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각종 기반 시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지금까지 서유럽 지역에서 홍수 피해로 최소 1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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