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가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 걸림돌"
식량과 백신 부족 인정
우호적인 국가와만 관계 증진 언급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북한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이 경제제재로 인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량과 코로나19 백신 부족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에 우호적인 국가와만 관계를 증진하겠다고 언급했다.
13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 화상회의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SDGs 이행 현황을 자발적으로 평가해 발표해야 한다. 북한은 유엔 측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입장을 연이어 피력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걸림돌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봉쇄를 6번이나 언급했다. 보건 위기와 자연재해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생 개선을 달성하려는 노력에 주요 걸림돌이라는 주장도 했다.
보고서는 곡물 700만t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력, 제약기술 기반, 의료 장비와 필수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특히 백신 공급의 대부분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의존한다면서 검역 확대를 통한 감염병 대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북한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사례를 거론하고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사회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적 동반관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독립, 평화, 우정의 기치 아래 북한과 우호적인 모든 나라와의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남남협력(개도국 간 국제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와 봉쇄, 적대시 정책으로 주권과 개발권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재 및 봉쇄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김 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북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이 취약계층 노동력을 착취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송한나 북한인권센터 이사의 질문에는 북한의 명예를 손상하려는 의도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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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유엔 소식통은 북한이 VRN을 발표한 것 만으로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 김성 주유엔 대사는 과거 장애인 권리협약 가입 사실을 강조하는 등 김정은 집권 후 정상 국가로서의 행보를 과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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