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대형 은행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 6개 대형 은행이 모두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3일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가, 15일에는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는 은행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지난해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개선이 회복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크게 줄이면서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레이딩 감소에 따른 매출 손실과 기업 대출 부진이 변수로 꼽힌다.

미국 5대 은행 트레이딩 부문 매출액 분기별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5대 은행 트레이딩 부문 매출액 분기별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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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과 JP모건은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30% 이상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매출로 따지면 10% 가량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5대 은행 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2분기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합계 332억3000만달러였다. 세부적으로 주식 부문 99억4000만달러, 채권ㆍ외환ㆍ원자재 부문 232억9000만달러였다.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주식 부문 131억6000만달러, 채권ㆍ외환ㆍ원자재 부문 204억2000만달러 등 총 335억8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대출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늘면서 기업이 굳이 은행에서 대출할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고 이는 기업의 현금 보유가 증가하는 이유가 됐다.


은행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되레 예금은 크게 늘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미국 상업 은행의 예금액 규모는 17조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3조8000억달러, 약 30% 증가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증가한 3조8000억달러는 2001년 기준 미국 상업은행의 예금액 규모와 맞먹는다.

미국 상업은행 총 예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상업은행 총 예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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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부진하고 예금은 크게 늘면서 은행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et-interest margin)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도 별다른 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은행의 과도한 예금액이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며 과도한 예금이 줄면 은행의 세전 이익이 5% 가량 늘 것이라고 추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Fed는 지난달 24일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확인했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제한 조치를 풀어줬다. 이후 대형 은행은 잇달아 자사주 매입과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6대 은행의 올해 3분기 주당 배당액 규모는 40% 가량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은행이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계획을 공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은행 주가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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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올해 21% 올랐다. S&P500 지수 상승률 16%를 웃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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