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선거·정부의 공화당 도청 등 음모론 설파
외신 "공화당과 극단적 포퓰리즘 간 경계 모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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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공화당 의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자신들의 극단주의적 이념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내년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 의원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최근 미 공화당의 움직임에 대해 CNN방송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했지만 그의 우파 포퓰리즘 유산이 여전히 공화당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바로 ‘하이힐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확대 정책을 나치 독일 정권 당시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에 비유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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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하원 서열 1위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조차 그린 의원의 홀로코스트 비유 발언을 “끔찍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앞서 “유태인이 우주에서 레이저를 쏴 산불을 일으켰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총기 규제를 위해 조작된 사건이다” 등 온갖 음모론을 펼치며 미 정계에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지난 2월에는 동료 의원들에 의해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축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문제는 그의 이 같은 극단주의적 주장에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로렌 보버트 공화당 하원의원도 정부의 백신 접종 확대 정책을 나치 정책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정부가 우리 공화당 의원들을 도청하고 있다”, “다음 중간선거까지 최대한 정국 혼란을 유도해 바이든 정부의 실패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강성 지지자들에 영합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 공화당의 ‘트럼프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물론 조시 홀리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까지 대선 결과에 의구심을 표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행태를 보였고 종국에는 지난 1월 사상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은 “반역 행위”, “트럼프가 선동한 반란”, “미 민주주의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경악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공화당은 이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어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총회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공화당 측에서 그를 의장직에서 축출시킨 것은 공화당의 ‘트럼프당화’를 보여준 결정적 사례였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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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트럼프 방송인 폭스 뉴스 소속 터커 칼슨이 제기한 바이든 행정부의 공화당 도청 의혹에 매카시 원내대표가 동조한 것도 공화당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외신들은 평가한다.


앞서 지난 7일 매카시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같은 의혹을 재차 제기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소속됐던 정당이자 미국 보수 세력의 적통인 공화당이 극단적 포퓰리즘 세력과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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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공화당이 파괴와 선동으로 대변되는 트럼프식 정치를 체화하고 있다”며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극단주의가 국가적 통합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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