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라이더, 13일부터 화이자 우선접종…서울서만 2만3000명 몰려
서울·경기 라이더 대상…이스라엘서 확보한 화이자 접종
서울서만 약 2만3000명 신청…“접종지역 경기도로 신청한 이들은 제외”
이달 13~24일 1차 접종…서울시, 다음달 추가 접수도 검토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라이더(배달기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배달대행 업체들이 백신 접종 신청을 받자 서울에서만 약 2만3000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으로 추가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업계는 지난 6일부터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수도권 지자체 자율 우선접종 시행에 따른 접종대상자 제출 협조’ 공문을 받았다. 이에 배달 앱 등은 전체 라이더를 대상으로 문자를 통해 백신 우선접종을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공지했다.
접종 대상은 수도권 내에서 활동 중인 배달 및 퀵서비스 라이더다. 배달을 생계로 삼지 않는 부업 라이더도 포함됐다. 올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배달을 한 이력이 있으면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1차 접종은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 2차 접종은 8월 중으로 예정됐다.
이번에 우선접종을 신청한 라이더들은 화이자를 맞는다.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 맺은 코로나19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에 따라 최근 들여온 화이자 70만회분이 활용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일 이스라엘을 통해 새롭게 확보한 화이자 20만명분을 다중접촉이 많은 직군인 학원 종사자, 운수 종사자, 환경미화원 등에 우선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운수 종사자에는 라이더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며 우선접종 대상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접종 신청이 마감된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에서만 라이더 약 2만3000명이 접수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기준 신청자가 약 78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4시간 만에 신청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실제 서울시가 보유한 화이자로 접종을 받는 라이더들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측에서 접종지역을 경기도 내 지역예방접종센터로 택한 이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이들이 경기도가 보유한 화이자를 접종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도로 접종지역을 신청한 이들의 명단을 경기도로 이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그 외 인원은 모두 화이자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다음달 우선접종 추가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단기간에 예상보다 많은 라이더들이 우선접종을 신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서울 내 전업 라이더는 2만3000명 규모다. 부업 라이더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불과 이틀 사이 라이더 2만3000명이 몰렸다는 건 그만큼 백신 접종에 대한 업계 수요가 높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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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접종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취지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다. 소위 ‘일회성 배달’을 한 이들도 접종 대상자가 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배달 횟수나 근무시간 등 기준을 정해놓지 않고 배달 앱 등에서 한 번이라도 배달을 한 이력이 있으면 모두 접종대상에 포함시켰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영훈(26·가명)씨는 “요즘은 주문자와 라이더 모두 비대면을 선호해 집 앞에 음식이나 물건을 놓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취미 삼아 배달을 하는 이들까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된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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