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 수소튜브 생산 세계 1위…"세계 최고 기업됐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출시,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연간 6만개의 수소튜브(수소 저장 용기)를 양산하는 세계 최대,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지난 8일 오후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산업단지 일진하이솔루스 완주 공장의 수소튜브 생산공정을 소개하는 임직원들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넘쳐 났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연간 6만개의 친환경 수소튜브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이날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해 수소충전소로 운반하는 핵심 장비다. 타입3까지는 모두 카트리지(길쭉한 가는 파이프 모양의 금속 탱크) 형태의 금속 재질이고, 현재 타입1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에는 고강도 플라스틱과 탄소섬유를 혼합 재질로 만든 수소튜브 40기가 실렸다. 적재된 수소량은 500㎏으로 450바(bar)의 압력을 견딜 수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넥쏘 240대 가량을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타입1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저장압력이 200바, 적재 수소량도 300㎏에 불과하다. 수소차는 700바의 압력으로 충전해야 한다. 따라서 수소충전소에서는 450바로 한 번, 다시 700바로 압축하는 두 번의 공정을 거쳐 충전해준다. 금속 재질의 카트리지가 700바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수소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 모두 해결
또 타입1 트레일러는 크고 무겁다. 총 중량은 40t, 전장은 16m에 달해 도로교통법상 도심 진입 기준(30t)에도 걸린다. 타입4는 총 중량을 26t으로 낮추고, 전장도 10m로 줄여 한강 교량을 건너 도심에도 배송할 수 있다.
유계형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사업부 용기설계팀장은 "수소충전소의 운영비와 투자비, 시가지 운행 제한 등 수소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을 모두 해결했다"면서 "저장효율성, 안정성, 내구성, 가격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타사 제품을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안전도 확실하다. 지난 5월 국내외 시장 진출 자격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국제표준화기구의 인증도 획득했다. 폭발할 일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폭발하면 금속 재질은 파편이 튀지만 복합소재는 축구공처럼 그냥 찢어진다. 불 속에 수소튜브를 던져 다른 기업들은 10분, 20분 견디면 합격점을 주지만, 일진하이솔루스는 1시간을 견뎌야 자체 인증을 통과한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현대차 넥쏘에 적용된 수소튜브는 모든 실험을 이겨내 철갑탄으로도 뚫리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면서 "6만개 넘게 양산했지만 단 한 건도 불만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개발은 수소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수소 충전소는 70여곳이었지만, 2025년 450곳, 2030년 66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의 수소 충전소는 2030년까지 1만1000개로 늘어나 글로벌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은 지난해 2억8500만 달러에서 2030년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박·철도·드론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튜브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선박과 철도, 상용차에 수소기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2025년 철도, 2030년에는 수소 여객선이 상용화될 전망이고, 트럭 등 상용차도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컨테이너선 수소연료저장 시스템 도입, 8월 코스피 상장
국내에서는 컨테이너 선박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일 삼성중공업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되는 수소연료전지 선박에 고압 수소연료저장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 선박은 업계는 컨테이너선 한 척에 수소 승용차의 약 1만대 분의 수소 저장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국내 한 드론제작사에서 전기충전 드론과 수소충전 드론을 시험한 결과 전기드론은 체공시간이 20분에 불과했지만, 수소드론은 2시간이나 비행했다"면서 "소형 승용차를 제외한 대형 승용차와 상용차는 모두 수소차가 선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체 임직원 수가 180명인데 그 가운데 14%가 연구개발(R&D) 인력이고, 연구인력의 56%가 석박사다. 특허출원 건수가 40여건이나 되지만, 특허출원을 하지 않고 보관 중인 기술이 더 많다.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이 일진하이솔루스의 기술을 보호해준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8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대주주는 일진다이아몬드(87%)고, 지난해 매출은1135억원,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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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20년 가까이 수소튜브에 대해 연구·개발·양산하면서 쌓아온 일진하이솔루스의 데이터는 타사보다 4년 정도 앞선 기술을 가질 수 있게 한 든든한 자산"이라면서 "타사가 따라오는 만큼 우리는 더 앞서 갈 것이다. 글로벌 유수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이들 기업과 협업해 세계 수소 공급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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