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당한 아이티 대통령, "총알자국 12발 발견"...범인중 2명은 미국인(종합)
"용의자 총 26명, 6명 체포하고 7명 사살"
美 국무부 "용의자 중 시민권자 포함 사항 확인못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이티 경찰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지금까지 6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미국 시민권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아이티 당국의 사건 조사지원 요청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인 중 6명을 체포했으며, 7명은 사살됐다"며 "잔당들을 계속 추적 중이며, 배후 주동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당국의 조사결과 이번 암살에는 총 26명이 참여했고, 모이즈 대통령의 몸에서 이마와 가슴 등 모두 12개의 총알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당국이 용의자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체포된 용의자들 중 미국 시민권자가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 중 2명이 아이티계 미국인이며, 이 중 1명은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솔라주는 과거 아이티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당혹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티 대통령 암살용의자 중 미 시민권자가 나온 보도에 대한 질문에 "체포 용의자 중 미 시민권자가 포함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티 내에서는 암살 용의자들이 미국인 등 외국인들로 이뤄져있지만 사건의 주 배후는 아이티 내부 인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암살범들이 아이티 내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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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바나나 수출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등을 경영하던 사업가 출신 정치인으로 집권 이후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과 연루돼 야권과 첨예하게 갈등해 왔다. 미국 버지니아대의 로버트 패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모이즈 대통령은 정적이 매우 많았다"며 "대통령을 비호하던 세력 중 일부가 공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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