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판' 내놓는 저축銀…하반기 수신곳간 미리 채운다(종합)
7월 수신금리 1.82%…2달만에 0.2%포인트 ↑
하반기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에 자금 유출 우려
규제완화 끝나기 전 "수신 미리 확보하자" 전략도
저축은행 업계가 이례적으로 고금리 ‘여름특판’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하반기 대형 공모주 청약과 규제완화 종료 등으로 수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신금리도 앞다퉈 올리며 자금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수신금리를 1.3~1.8%로 올렸다. 지난 3월 1.1~1.5%로 바닥을 찍었던 자체 수신상품 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결과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올 초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2.21%(1년 만기)로 인상했다. 기존보다 0.51%포인트 대폭 상향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에도 2.11%의 금리를 적용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수신금리를 1.3~1.8%로 올렸다. 지난 3월 1.1~1.5%로 바닥을 찍었던 자체 수신상품 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결과다. SBI저축은행은 올 초만 해도 5차례 연달아 예금금리를 내려왔다. 마지막 수신금리 인상도 지난해 12월31일이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4차례 연속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비교적 가파르게 수신 기본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2~0.3%포인트 인상하며 0.7~1.3%까지 끌어올렸다. 8일 뒤에는 해당 상품의 금리를 추가로 0.25~0.3%포인트 올렸고, OK안심정기예금 금리도 0.1%포인트씩 올렸다.
예·적금 특판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2분기 출시한 특판 상품만 8개 이상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일부터 500억원의 한도로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금리수준은 기간에 따라 연 1.95~2.05%다. KB저축은행도 대출자산 2조원을 기념해 예적금 특판을 내놨다. 예금은 500억원, 적금은 1000좌가 한도로 각각 최대 2.1%·3%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 10% 적금특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픈뱅킹 출시를 기념해 지난 5월부터 2달간 판매된 상품으로 월 최대 10만원까지 1년간 납입하는 상품이었다.
공모주 청약에 규제완화도 종료…수신고 확보나선 저축銀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금리는 오름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1.61%로 바닥을 찍었던 수신금리는 이날 기준 1.82%까지 반등했다.
특판의 씨가 말랐던 전분기와는 대조적이다. 통상 특판 상품은 연말과 설 전후에 출시된다. 연말에 대규모 수신 만기가 도래하거나, 상반기 영업을 위해 미리 수신 여력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과 올 초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이자 한 푼이라도 얻으려는 수요와 맞물려 저축은행의 수신 곳간을 충분히 채워놨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반기 예고된 대형 공모주 청약의 여파를 차단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초반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을 노리는 고객들이 자금을 대거 인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을 당시에도 대형 저축은행에서 약 40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규제완화 조치가 오는 9월말 끝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측면에서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쉬울 때 자금을 확보해두는 게 저축은행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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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뭘 하든 조달이 우선”이라면서 “하반기 영업과 공모주 청약 일정, 중금리 대출 압박을 위해 수신고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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