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행진하는 여군…우크라이나 국방부 성차별 논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다음달 열릴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군에게 전투화 대신 하이힐을 신고 행진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여군들이 중간 높이의 검은색 펌프스 힐을 신고 행진 중인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의 독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24일 예정된 군 행사를 연습 중이었다.
국방부는 하이힐이 규정된 복장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복을 입을 때나 신는 신발을 공식 행사 등에서 신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 등에서는 성차별주의이자 여성 혐오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여군에게 굳이 힐을 신도록 한 것은 여성을 성 상품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고로스당의 인나 스브손 의원은 "이보다 더 바보 같고 해로운 아이디어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 여군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무릅쓰고 있으며, 조롱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비탈리 포트니코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군에게 하이힐을 신고 행진하게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일부 관료들이 여전히 중세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육군 퇴역군인 마리아 베를린스카는 "이는 단지 관중석의 고위 장교들을 자극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여러 국회의원이 안드리 타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사과를 요구했고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안드리 타란 국방장관은 결국 사관후보생들과 만나 하이힐을 더 나은 인체공학적 신발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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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는 1993년부터 여성의 입대가 허용됐으며, 2018년부터 포수, 저격수, 보병 지휘관 등의 전투병과 복무도 가능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4000명이 넘는 장교를 포함해 3만1000여 명의 여군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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