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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한테 왜 말걸어"…부산 PC방서 "조폭에게 폭행" 경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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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 말 걸었다고 PC방서 무차별 폭행
경찰 신고하자 "성추행으로 맞고소"
피해자 "가해자, 조폭이라 뒤탈 두려워"

"여친한테 왜 말걸어"…부산 PC방서 "조폭에게 폭행" 경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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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부산의 PC방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다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2시55분께 부산진구 서면의 한 PC방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A(22)씨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근처에 앉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가 잠시 후 PC방에 도착한 남자친구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화장실과 좌석 등에서 얼굴과 몸을 수차례 맞은 뒤 흡연실로 끌려가 B씨의 강요로 그의 여자친구 앞에서 무릎을 꿇기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곧장 경찰서에 가 이런 사실을 신고했으나 이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게 된 B씨가 A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해온 것이다. B씨 측은 돌연 A씨를 성추행으로 맞고소 하겠다고 협박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면서 성적인 발언을 하고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B씨 측은 이런 내용으로 A씨 주변인에게까지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에는 이런 장면이 없었다.


A씨는 "마음에 들어서 말을 걸어본 것은 맞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알겠다고 한 뒤 바로 돌아섰다"면서 "주변에 알아보니 B씨가 부산 지역의 한 유명 폭력조직 조직원이라고 해 보복을 할까봐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씨는 과거 교정기관에서 수형생활을 하다가 출소한 적이 있으나 경찰의 조직폭력배 관리대상 명단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후 상황이 담긴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만간 B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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