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웅' 케네스 카운다
아프리카 독립물결확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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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아프리카 잠비아의 초대 대통령이자 ‘아프리카의 간디’로 불렸던 독립 영웅 케네스 카운다(사진)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룽구 대통령은 "우리 국가를 대표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는 아프리카의 진정한 아이콘이었다"고 말했다.

카운다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수도 루사카에 있는 한 군병원에 입원했었다.


1924년 4월 28일 잠비아 북부 벽지에서 장로교 목사의 자녀로 태어난 그는 영국의 식민 통치하에서 잠비아의 독립을 이끈 지도자였다. 그는 잠비아 독립 후 1964년 초대 민선 대통령이 됐다.

카운다는 30년 가까이 독재 통치를 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독재자가 아니다. 다당제였다면 잠비아가 제국주의로부터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항변했다.


하지만 1991년 다당제를 도입했고 곧바로 치른 선거에서 패배한 후 야권에 평화적으로 정권 이양을 했다.


그는 특히 집권 기간 동안 아프리카의 독립 물결 확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년 집권 기간 카운다는 잠비아를 남부 아프리카에서 백인 소수 지배와 싸우는 반식민주의 단체들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카운다는 대외적으로 앙골라, 모잠비크,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등에서 게릴라 단체를 지원하며 이들 국가의 독립에 영향을 미쳤다.


또 넬슨 만델라의 정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30년 동안 잠비아에서 망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만델라는 1990년 감옥에서 풀려나자 외국 정상 중 카운다를 먼저 찾아갈 정도로 둘 사이의 관계는 각별했다.


1969년 케네스 카운다 잠비아 대통령(왼쪽 두번째)가 케냐를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969년 케네스 카운다 잠비아 대통령(왼쪽 두번째)가 케냐를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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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카운다는 퇴임 후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며 "퇴임 후 대부분의 여생을 에이즈 퇴치 운동에 헌신했고 아프리카 독립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1986년 그는 아들 중 한 명을 에이즈로 잃은 바 있다.


아울러 카운다는 1950년대 흑인을 차별한 정육점들에 대한 보이콧을 주도하면서 자신의 나라가 흑인 다수에 의한 지배를 이룰 때까지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독립 후에도 그는 채식주의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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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잠비아는 17일부터 21일간 애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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