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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상 기류에…정부, 매그나칩 반도체 '中 매각' 본격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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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구동칩 기술, 뒤늦게 국가핵심기술 지정…매각 심사 곧 착수

美 이상 기류에…정부, 매그나칩 반도체 '中 매각' 본격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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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부가 매그나칩 반도체 매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 회사의 주력기술을 돌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것이다. 핵심기술로 지정된 기업을 매각하기 위해선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매그나칩의 중국 매각에 정부가 직접 나서면서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인 9일 반도체, 전기전자 분야 2건을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현재 지정된 국가핵심기술 중 디스플레이 1개 분야의 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HD급 이상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DDI 설계 및 제조기술 ▲g당 600mAh 이상의 초고성능 전극 또는 고체전해질 기반 리튬이차전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했다. OLED용 DDI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면서 기존에 지정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기술은 제외) 기술에 구동기술을 추가했다.


이는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에 자사주 전량을 14억달러에 매각키로 한 매그나칩을 겨냥한 조치다.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HD급 이상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DDI 설계 및 제조기술'이 매그나칩이 보유한 주요 기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해외 매각 추진시 반드시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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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우리 정부도 조만간 매그나칩 매각 심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당초 산업부는 매그나칩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잠정 판단, 매각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봤다. 매그나칩의 OLED용 DDI 기술 경쟁력은 높지만 매각을 막을 정도의 첨단기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굴기를 제어하려는 미국의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일단 브레이크를 거는 쪽으로 선회했다. 미국 정부는 매그나칩의 중국계 자본 매각을 주시해 왔고 결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를 통해 지난달 매각 심사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9월을 전후해 결론을 낼 걸로 전해졌다. 매그나칩은 한미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만 매각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매그나칩 매각을 승인해도 미국이 제동을 걸면 M&A는 자동 무산된다"며 "정부가 국가핵심기술 카드를 꺼낸 건 미국이 불허할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결국 미국의 판단이 우리 정부의 결정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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