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의혹 핵심 ‘강사장’ 영장심사…수사 분수령
내부정보 이용 4개 필지 매입
관련 10여명 특수본 수사 기로
與의원 12명 명단도 확보·분석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하며 광명 3기 신도시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부패방지법 및 농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된 강모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일명 ‘강사장’으로 불리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 LH 직원 강모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강씨의 구속 여부는 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특수본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강씨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들은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강씨 등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간부로 재직하면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정보를 이용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 옥길동, 시흥시 무지내동 등 4개 필지를 22억5000여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곳의 시세는 38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 3월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로 폭로한 LH 전·현직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이후 한 시민단체가 강씨를 포함한 15명을 고발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그간 다른 투기 사건과 달리 수사가 지지부진한 편이었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두 달 만인 지난달 17일에서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이에 보강수사를 벌인 뒤 같은 달 28일 영장을 재신청했고, 검찰은 이달 3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강 사장의 구속 여부는 특수본 수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강 사장과 연관된 투기 의혹 인물만 10여명에 달한다. 앞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특수본은 "당장 수사가 끝나는 게 아니고 본격적으로 LH 직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강씨의 신병 확보는 수사 마무리가 아닌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그간 수사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특수본에 제기된 비판은 고위공직자 및 초기 고발된 LH 직원들에 대한 더딘 수사가 주를 이룬다. LH 투기 핵심 인물인 강씨가 구속된다면 향후 수사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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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수본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날 명단 등 개별 조사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내용을 분석한 뒤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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