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코로나19 영향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다. 4차 산업혁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기술 선점을 꾀하는 기업의 노력이 계속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원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는 총 2만503건으로 2019년(1만8443건)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2019년 대비 지난해 국내 전체 특허출원 건수가 3.3% 증가한 점을 비쳐볼 때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분야별 출원건수는 인공지능이 5472건으로 가장 많고 비대면 건강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5300건, 미래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408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코로나19와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을 대변하는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한다.
특히 기술의 융·복합 추세에 따라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기술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례로 최근 10년간 융·복합 기술의 특허출원은 연평균 39.7%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총 1263건이 출원돼 2019년 대비 2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헬스케어(500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239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224건)이 각각 결합된 것이 꼽힌다. 특허청은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다분야의 여러 기술과 융합돼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2019년 279건→2020년 500건, 79.2% 증가) 또는 빅데이터(43건→65건, 51.2% 증가)를 활용한 기술의 출원 증가 폭이 커진 점도 특이점으로 분석된다.
분야별 주요 출원인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선 삼성전자, 지능형로봇 분야에선 LG전자, 자율주행 분야에선 현대자동차 계열 3사가 가장 많은 출원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외에 빅데이터·바이오마커·3D 프린팅과 관련해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농촌진흥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의 특허출원이 두드러졌다.
특허청 서을수 융복합기술심사국장은 “최근 10년간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연평균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며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출원건수가 늘어 이 분야의 특허출원이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출원과 기술의 융·복합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의 눈높이에 맞는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3인 협의심사’ 등 특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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