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관, 어린이 면제품 유해물질 확인…안전성 및 품질 문제 제기
신장 면화 사용하지 않기로 한 브랜드에 대한 보복조치로 해석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당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 문제를 제기한 H&M 등 해외 수입 브랜드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H&M 등 해외 수입 브랜드 불매운동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H&M, 나이키, 갭, 자라, 네고 등 일부 해외 수입 브랜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어린이 면 소재 의류가 부적격 품목에 다수 포함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갭 남아용 니트 잠옷, 자라 아동용 속옷 및 유아복(우주복), 나이키 남아용 면 티셔츠 등 해외 수입 브랜드 제품들이 무더기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어린이 피부에 해로울 수 있고, 어린이 입을 통해 유해물질이 몸 속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와코도 및 치아오후 어린이 칫솔, 무지 여아용 드레스 등 일본 제품도 이번 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레고 일부 장난감도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해외 수입 브랜드 제품은 모두 회수되며, 중국은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부적격 제품의 중국 시장 진입을 엄격히 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펑 베이징 세관 상품검사국 부국장은 "최근 1년간 베이징 세관에서 의류와 장난감, 칫솔 등 모두 11만1800여건의 부적합 수입 어린이 제품이 적발됐다"면서 "수입 어린이 제품에 대한 검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수입 의류 제품을 구입할 경우 단추 등 장식물이 견고한 지 확인하고, 새 제품이라도 반드시 세탁 후 어린이에게 입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입 어린이 칫솔 구매시 칫솔모의 상태 및 칫솔의 형태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해관총서 발표와 관련, 환구시보는 품질 부적격 판정을 받은 H&M과 나이키 등 해외 수입 브랜드는 강제노동이라는 거짓 정보를 근거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 등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업체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H&M과 나이키 등 일부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수입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다면서 중국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어린이 수입 제품 시장 규모는 연간 4000억 위안(한화 70조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