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6월부터 이스탄불에 운하건설 시작"
코로나19에 경제난 속 폭락한 지지율 반전 노려
이스탄불 시장은 강력히 반대 "자연 심각하게 훼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수도 이스탄불 일대에 대규모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터키 정치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로 알려진 이스탄불 시장이 운하사업에 강하게 반대 중인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자국 화폐인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경제난 속에 대규모 국책사업을 실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에르동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6월말부터 이스탄불 운하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이스탄불 운하의 오른쪽과 왼쪽에 2개의 도시를 건설할 것이며, 이들 도시로 인해 이스탄불의 아름다움과 전략적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터키정부는 지난 3월에 사업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스탄불 운하 건설사업은 이스탄불을 둘러싼 마르마라해와 흑해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의 인공수로를 만드는 공사로 완성될 경우, 현재 자연 해로인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지게 된다. 터키 건설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의 공사비용을 160억달러(약 17조7824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침체와 자국 통화인 리라화 폭락 속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운하건설은 지지율 회복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에르도안 정부는 운하건설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 2023년 터키 대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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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잠재적 대선경쟁자로 알려진 이스탄불 시장이 운하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앞서 에크렘 이마모울루 이스탄불 시장은 "운하건설이 이스탄불 수자원을 황폐화하고 자연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할 수 있다"며 운하건설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리라화 급락에 따른 외화보유고 부족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할 운하건설 비용의 조달문제도 지적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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