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5인 이상 집합금지·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거리두기 장기화 피로감…방역 긴장감 유지 힘들어

“두 테이블 드릴게요”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쳐버린 자영업자·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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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여덟분이요? 네 분씩 두 테이블에 나눠 앉으세요."


서울 동작구의 한 삼겹살 전문점에 예약 문의를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이던 5인 금지가 무력화되고 있다. 5인 이상 단체 손님을 거절하던 식당 업주들은 이제 두 손 놓고 손님들을 나눠 앉히는 분위기다. 아시아경제가 28일 서울 5곳, 수원 3곳, 인천 3곳 등 무작위로 11곳 식당에 8명 예약이 가능한 지 문의한 결과, 예약을 거부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9곳은 "4명씩 따로 예약을 해야 한다"며 "옆 테이블로 붙여 주겠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나온 시민들이 공원과 광장, 편의점 등에서 2차를 하면서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유명무실해졌다. 방역당국이 편의점 앞 테이블 설치 등을 제한했지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면 시민들로 북적인다. 오후 11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1번 출구 앞 광장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대부분 직장인으로 보이는 시민들은 아무 데나 앉아 술판을 벌였다. 빈 자리가 생기면 1분이 채 안 돼 다른 이들이 차지했다. 이곳의 술자리는 자정이 넘도록 이어졌다.

오후 11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1번 출구 앞 광장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오후 11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1번 출구 앞 광장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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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서재국(31)씨는 "10시 영업 제한이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되려 이전보다 최근 일 평균 확진자 수가 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홍혜리(27)씨도 "방역 조치가 몇 달째 지속되다보니 무뎌진 느낌"이라며 "주변에서도 예전처럼 술자리 등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3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오후 10시) 조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 2월15일부터 시행된 현행 조치는 6차례 연장되면서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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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곳곳에서의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700명대를 오르내리는 정체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일상 공간이나 다중이용시설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끊이지 않는 데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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