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못 사는 희망급식바우처…식사대용 메뉴 품목 확대 추진
즉석밥·반찬 등 품목 확대 심의하기로
구입 품목 식별·조기 품절로 불편 민원 속출
'7만원 과일바구니' 구입도…4만원 금액 제한 검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원격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위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급한 ‘희망급식바우처’ 구매 품목이 확대된다. 기존 구매 가능 품목에서 빠졌던 생수나 즉석밥, 반찬, 마시는 요구르트와 삶은 달걀 등 식사대용 메뉴 위주로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은 금명간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희망급식바우처 구입 가능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대용으로 허용 가능한 식사대용 품목 위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폭넓게 확대하려고 한다"며 "식사대용 품목을 확대하면 재고가 없어 구입하지 못하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급식 대체라는 취지에 맞춰 영양 기준에 맞는 품목만 허용된다. 현재 희망급식바우처로 구입할 수 있는 도시락의 영양소 기준은 칼로리 990㎉ 이하, 나트륨 1067㎎ 이내, 단백질 11.7g 이상이다. 현재 구입 가능한 품목은 흰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김밥이다.
희망급식바우처는 매일 등교하지 않는 학생 1인당 10만원씩 지급되며 7월16일까지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행 일주일도 안 돼 구입 가능품목을 확인하기 어렵고 구입 가능한 품목들은 조기 품절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별 구매 가능 품목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기도 한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편의점 여러 곳을 가도 사재기를 하는 건지 대부분 품절이고 밤에 가면 구입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요거트를 사려고 편의점을 다 돌았는데 오전에 품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편의점 물건 입고 시간에 맞춰서 오픈런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시교육청 시민제안방에 ‘바우처 사용처를 확대해달라’는 청원 글에 500여명이 동의했다.
학부모들은 품목 제한을 피해 체리나 수박 등 과일 구매에 바우처를 활용하기도 한다. 편의점에서 7만원대 과일바구니를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시교육청은 4만원 이하로 금액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사용기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바우처 사용처를 일반 식당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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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의 연장선에서 마련한 정책이며 선심성 정책으로 도입한 것이 아니다"라며 "구매 가능 품목을 별도로 진열하고 잘 알아볼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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