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급락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 건재
반도체지수 강세에 韓증시 상승출발 예상
상승폭은 제한…아시아 주변 증시 변화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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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우호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貨) 약세, 국제 유가 상승 등까지 겹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승폭이 확대되기 보다는 아시아 주변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4% 오른 3만4393.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9%, 1.41% 오른 4197.16과 1만3661.17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제지표 둔화 및 이란 핵 협상 논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반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점도 기술주 강세 요인 중 하나다. 더불어 경제 정상화 기대 또한 여전히 진행된 가운데 여행, 레저 업종도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인 점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2%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가 가을에 100% 대면 수업을 발표하는 등 경제 정상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 또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 국무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본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한 점은 다소 부담이다.

이를 감안해 국내 증시는 달러 약세, 국제 유가 상승 등을 기반으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상승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아시아 주변 시장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금융시장 내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감소) 리스크 등 각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달러화는 연초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종가 기준 달러화지수는 89.9로 연초 조지아주 선거를 통해 블루웨이브(민주당 상·하원 동시 장악) 달성되기 직전의 연저점 수준(89.44)에 근접했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 및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은 우선 소강국면에 접어든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조지아주 상원 선거 승리에 따른 블루웨이브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른 미국 경제의 강한 반등이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다. 하지만 인프라 투자 부양책의 의회 승인 지연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모멘텀 약화로 이어지면서 시중 금리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 흐름도 동력을 일부 상실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관망 심리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물가 압력을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물가 압력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미 연준의 생각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음도 채권 시장의 관망심리 확산과 함께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과 유로 경기 반등 기대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일 등 유럽과 미국간 백신 접종률 격차가 지난달 이후 급격히 축소되면서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기대감도 동시에 약화된 셈이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의 잇따른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이 5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 반등 및 각종 소비관련 지표의 반등으로 나타나는 등 유로존 경기 반등 기대감이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다. 유로존 주요국 10년 국채 금리 동반 상승과 이에 따른 유로-미국간 국채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강세 = 달러화 약세’ 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소강 상태를 보이는 미-중 갈등 역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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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 경기 반등에 따른 유로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취약한 달러 펀더멘탈 역시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6월 중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단기 변수지만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약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달러화의 추가 약세 기대감은 최근 다소 주춤했던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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