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요청에도 딴 데만 봐…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 손정민 父 토로
[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며 정민씨의 사망 경위 수사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 씨는 2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읽던 책 중에 마이클 코넬리의 연작이 있는데 거기 나온 주인공 형사 '해리 보슈'가 단순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희생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범인을 꼭 밝혀낸다"며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며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럴 줄 알고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신 분들은 '그럴 줄 알았어…쯧쯧' 하시겠다"면서도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겠나.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겠냐"고 토로했다.
손 씨는 폐쇄회로(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에 한남대교를 찾았으나 다리 난간만 비추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극단적 선택하려고 하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 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면서 손 씨는 일각에서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면서 정민이를 위한 활동, 추모를 위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온 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뭘 했느냐. 블로그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밖에 없다"며 "여기(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이 절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시면 너무 좋지만 맘에 안 드시는 분들은 안 오면 그만인 것을… 뭐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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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며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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