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농지 맡기고 매달 연금…농민들 '든든한 노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농어촌公, 농지연금 인기…올 1809억원 투입 계획
65세 이상·영농경력 5년 이상…농지 6억 이하 재산세 감면
月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고령 농업인 생활안정 도움

농지 맡기고 매달 연금…농민들 '든든한 노후'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울산에서 배 농사를 짓는 70세 농민 김모씨는 농지은행에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달 210만원의 연금을 받아 생활한다. 병원비와 대출금도 갚았다. 김씨는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농지연금 제도가 농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원으로 뜨면서 담당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농지를 농어촌공사에 담보로 맡기면 매달 생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고령 농민들의 관심이 높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지연금사업에 지난해보다 330억원 더 많은 180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농지관리기금에서 추가재원을 마련한다. 올해 운영 규모는 2조8507억원에 달한다.


2011년 도입된 농지연금은 고령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노후 생활안정자금을 매달 연금 방식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운영 중인 농지은행에 농지를 맡기면 된다. 65세 이상이면서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인 농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거주지에서 30㎞ 이내에 있는 논과 밭, 과수원을 소유하고 있으면 된다. 다만 해당 농지는 실제 영농으로 활용되고 있어야 한다. 지급금은 월 최대 300만원이다. 연금액은 개별공시지가의 100% 또는 감정평가액 90%에 해당하는 금액 중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다.

농지연금의 가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입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 가입 건수는 1만7000건을 넘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8%에 달할 정도로 높다. 지난해 기준 가입 면적은 945만371㎡를 기록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달한다.


평균 가입 연령은 74세이고 월평균 수령액은 93만원이다. 농지은행에 맡기면 매달 93만원을 지급받고 농사도 지속적으로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농지연금은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더라도 연금을 받으면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또 담보로 제공한 농지를 영농 활동에 계속 쓰지 않고 임대를 해도 연금을 받으면서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농지연금을 받는 동안 담보로 제공한 농지의 6억원 이하까지 재산세도 깎아준다. 지난해 7월엔 농지연금지킴이통장을 이용할 경우 월 185만원까지 제3자의 압류로부터 연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상품 유형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동안 지급받는 종신형과 정해진 기간에 받는 기간형으로 나뉜다. 종신형엔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정액종신형, 가입 초기 10년 동안은 많이 받고 11년째부터는 더 적게 받는 전후후박형, 일시적인 목돈이 필요한 경우 전체 수령 가능액의 30% 이내에서 필요금액을 수시로 인출하는 일시인출형이 있다. 기간형엔 가입자가 택한 일정 기간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기간정액형, 지급기간이 끝난 뒤 가입농지를 공사에 매도하기로 약정해 기간정액형보다 더 많은 연금을 지급받는 경영이양형 상품이 있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지연금에 드는 것은 평생 농업에 헌신해 온 고령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노후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며 "자녀분들이 먼저 가입 신청을 권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나주시 그린로 한국농어촌공사 전경.(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전라남도 나주시 그린로 한국농어촌공사 전경.(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