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기업 중 3% "즉시 떠날 계획"
떠난다는 기업들 "홍콩보안법이 불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 회원사들의 40% 이상이 홍콩을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는 즉시 떠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내 미국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정부가 지난해 강압적으로 통과시킨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홍콩을 떠날 계획이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회원사 325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42% 기업이 홍콩을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3%는 즉시 이전을 계획중이며, 10%는 올 여름 내로, 15%는 연말까지 이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62.3%는 중국정부가 지난해 6월 강압적으로 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응답했다. 익명의 한 기업 관계자는 미 상공회의소에 "국가보안법 시행 전에는 내가 홍콩에서 말하거나 작성한 내용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었지만,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에는 무의식적으로 체포될 수 있는 말이나 글을 작성하지 않았는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홍콩을 떠나지 않겠다 응답한 58%의 응답자들 중 76.8%는 홍콩이 여전히 삶의 질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55.1%는 비즈니스 환경이 다른 도시에 비해 우수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홍콩을 당장 떠나지 않겠다 응답한 기업들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정치적 이슈 등으로 앞으로 장기간 홍콩에 체류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고 미 상공회의소는 전했다.
이로인해 향후 국제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홍콩 국가보안법은 "누구든지 외국인과 결탁해 중국정부 혹은 홍콩정부 관계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시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는 조항을 설정해 범죄규정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홍콩에 더 이상 지사를 두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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