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시민들이 보내준 선물과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평소 어버이날이라고 뭘 한 기억이 별로 없는 평범한 중년이고 정민이에게 엄청난 기억이 날 만한 것을 받은 기억도 없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되었다"며 시민들로부터 받은 그림과 카네이션, 편지 등을 공개했다.
손 씨는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며 "그리고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 씨는 이어 받은 선물 중 정민 씨 얼굴을 그린 그림을 언급하며 "제가 좋아하는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라고 감격했다"며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그림에는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의 영원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는 글도 함께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 정민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 씨가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을 A 씨의 가족이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현 씨는 A 씨 가족이 A 씨의 신발을 버린 점이 석연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손 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2시께까지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차장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 씨는 실종 뒤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 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6시간 공복' 좋은 줄만 알았는데…간헐적 단식,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