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만3582.42로 장 마감
헤지펀드 비롯한 기관들 차익 실현
하반기부터 달러 약세 흐름 속도 조절 혹은 반전 예상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증시가 흔들렸지만 반발 매수세로 다시 상승했다. 나스닥의 하락은 옐런 장관의 발언보다 차익 실현 욕구에서 기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97.31포인트) 상승한 3만4230.34에 장을 마감하며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7%(2.93포인트) 오른 4167.5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37%(51.08포인트) 하락한 1만3582.42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전날 옐런 장관이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형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업종 등의 급락이 발생했다. 다만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때 애플 등으로 1%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하면서 종목, 업종 차별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됐다.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은 원론적 언급이라고 봐야 한다. 경기가 정상화 기대를 넘어서 과열될 조짐이 보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조절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옐런 장관 발언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는 소폭 강세에 그쳤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주식시장엔 영향을 미쳐도 외환시장엔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았다.
나스닥의 하락은 차익실현 욕구에서 발생했다. 이미 대형 기술주 등 성장주는 옐런 장관 발언 이전부터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해외 주식시장의 특징을 보면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상회해도 차익실현 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들이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를 받는 수급 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달러 지위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올해 달러 전망은 대부분 약세 우위였다. 완화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막대한 달러 공급을 유발해 달러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달러인덱스는 전 분기 대비 3.72% 강세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전망이 몰리면 그렇게 되지 않는 속설을 입증했다. 달러 공급 증가도 중요하지만 양호한 미국 경제는 달러수요를 촉발했고 단기에 급등한 금리 역시 달러강세 전환을 지지하는 재료였다. 반면 지난달부터 달러 가치는 불과 한 달 만에 2.48% 떨어지며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경제가 좋을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나 선반영 인식이 높고 장기금리 상승 속도가 주춤해졌다. 재정집행이 본격화되면서 달러 공급 역시 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 여건은 금융자산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논의를 기점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고 금리도 높아져 쌓여있는 채권 선물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 달러 약세 흐름도 속도조절 혹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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