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中 탄소중립의 가장 큰 걸림돌, '비트코인 채굴장'
비트코인 채굴장서만 1억3000만t 배출
네이멍구, 신장위구르 등 각지서 퇴출 규제 시작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탄소배출규제에 발맞추기 위해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한다는 탄소중립 목표를 내놓은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장이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장의 60% 이상이 중국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들이 채굴과정에서 쓰는 막대한 전력이 엄청난 탄소를 배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이들 채굴장에 대한 규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향후 가상화폐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 이상 차지하는 中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장들이 몰려있는 네이멍구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쓰촨성 지방정부가 일제히 비트코인 채굴장의 채굴을 중단시키고, 일제히 전수조사에 돌입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따라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해시레이트(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중국 내 해시레이트는 세계 전체 해시레이트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중국정부가 강도높은 규제의 칼을 뽑아든 이유는 지난달 10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석탄 탄광사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발생한 사고는 자치구 내 전력수요 폭증에 따라 화력발전소와 석탄광산에 생산 과부하가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는데, 이런 전력수요 폭증의 주요 요인이 비트코인 채굴장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에따라 중국정부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모든 석탄 탄광운영을 중단시키고 안전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함께 신장위구르, 네이멍구자치구와 쓰촨성 지방정부는 일제히 비트코인 채굴장의 채굴작업을 중단시키고 모두 폐쇄시키겠다 선언했죠. 지난달 말부터 비트코인 채굴장들은 다른 지역으로 서둘러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는 동안 비트코인 채굴 생산량이 3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비트코인 시세 폭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죠.
中 채굴장 배출량, 네덜란드와 스페인 배출량 합친거보다 많아
중국 중앙정부에서도 비트코인 채굴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랑망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린 중국과학원과 칭화대학, 미국 코널대학, 영국 서리 대학 등이 공동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을 엄격히 제한하지 않으면 기후변화 대책에 차질을 빚게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소요되는 전력소모량은 지금 추세대로 가면 2024년에 297테라와트시(TWh)로 절정에 달하게 되고, 이산화탄소는 최대 1억3000만t을 배출하게 된다고 경고했죠. 297TWh는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간 총 전력사용량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1억30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네덜란드와 스페인, 체코, 카타르 등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친 것을 넘어서는 양이죠.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해당 논문은 "적절한 개입과 실행 가능한 규제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중국에 집중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운용이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무위로 만들 정도로 급속히 확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만약 중국정부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가상화폐를 보유만 해도 벌금을 물린다는 인도와 같은 강도높은 규제를 실시하게 된다면 가상화폐 시세는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