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맞고 해외 여행 가자" 폐기될 뻔한 '노쇼 백신'에 시민들 관심 증폭
접종 예정자 안 나타난 잔여 백신
'개봉 후 6시간 내 폐기 원칙' 따라 버려져
폐기 백신 줄이기 위해 일반인 접종 허가
"2주 자가격리 면제되나", "맞고 유럽여행 가겠다" 시민들 관심 커져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부가 이른바 '노쇼(No show) 백신'에 한해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도 대신 맞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쇼 백신은 접종 예정자가 나타나지 않아 남게 된 백신을 이르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노쇼 백신을 접종받은 뒤 오는 여름부터 해외여행을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노쇼 백신 접종은 어떻게 신청할 수 있냐'는 문의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뉴스에서 보니 정부가 노쇼 백신 폐기를 막기 위해 접종 예정자가 아니더라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며 "먼저 백신을 접종받으면 코로나에서 보호받을 수 있고, 해외여행 등 여러 제약도 미리 풀릴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노쇼 백신은 접종 예정자가 나타나지 않은 여분의 백신을 이르는 말로, 앞서 정부는 노쇼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현장에서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백신 접종을 가능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잔여량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 만드는 예비명단은 별도의 대상 제한이 없고,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서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한 바이알(병) 당 약 10명을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예약된 백신 접종자가 방문하지 않아 잔여 백신 물질이 남게 될 경우, '개봉 후 6시간 내 폐기 원칙'에 따라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추진단은 이같은 백신 폐기를 막기 위해 노쇼 백신에 한해 희망자 접종을 허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보건소 백신 접종센터 등에는 노쇼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충남·부산·울산 등 여러 지역에서는 노쇼 백신 접종 문의가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노쇼 백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것처럼, 백신 접종 입증이 가능한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들에 대해 향후 접종받은 국가에서 발행한 예방접종 증명서의 진위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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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일부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백신을 먼저 맞고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해외여행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노쇼 백신만 맞을 수 있으면 바로 유럽 여행 준비하겠다", "백신 구하는 일이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해외에 먼저 갈 방법이 생겨 기쁘다" 등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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