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우리금융 비은행 이익기여도 18.6%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절실
저금리·증시 호황에 값어치 뛰면서 M&A 쉽지 않아

우리금융, 증권·보험사 매물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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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지주회사 출범 후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낸 우리금융지주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 실적이 타 금융지주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어서다. 수년째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어 비금융권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금융그룹의 순이익은 6716억원으로 은행계열사 수익이 5894억원에 달했다. 전체 그룹사 순이익의 87.76%가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비은행 이익기여도는 18.6% 수준이다. 타 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절반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의 선전에도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전체 파이가 적고 비중도 작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에서도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우리카드는 이번 분기 순이익 72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인수한 아주캐피탈(현 우리캐피탈)도 350억원을 벌어들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리딩뱅크 경쟁에 다가가려면 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의 완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은행업에 편중된 비중을 낮추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매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취임 초기부터 증권사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다. 이에 지난해에는 유안타 증권이나 교보증권 등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DS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우리금융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갈수록 커지는 비은행 수익…증권·보험사 찾기가 관건

문제는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순이익 1조2701억원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기여한 비중이 48.6%에 달한다. 전년 동기 26.2%에서 22.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부문도 13.6%포인트 증가해 순이익 1조1919억원의 48.1%를 책임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39.9%에 육박했다.


반면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은행사의 순이익은 점점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6886, 6642억원이다. 우리은행과 차이는 1000억원 안팎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5755억원으로 우리은행이 앞지른 상황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와 주식투자 열풍, 코로나19 장기화로 증권사와 보험사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KB증권은 순익지표가 -214억원에서 2211억원으로 전환되며 크게 개선됐다. 인수를 통해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이익도 처음 반영되며 이익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에서도 오는 7월 합병을 앞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난 1077억, 728억에 달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매물 찾기는 올해도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증권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어 증권사나 보험사 매물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이유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업가치가 증가해 인수합병 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과 증권에서는 항상 M&A를 검토하고 있는데 매물이 없다"면서 "또한 매물이 나와도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는데 지주 입장에서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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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금융지주가 여전히 M&A에 적극적인 것도 걸림돌이다. 경쟁자가 치열할수록 인수와 합병 가능성은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신한벤처투자 인수에 나선 바 있고 올해 1월에도 신한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에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손해보험사 인수를 시도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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