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출신 오수훈 CFO 겸 부대표
280여명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사업 확장
2년 연속 흑자 "광고료 적고 효과는 훨씬 커"

오수훈 레페리 부대표

오수훈 레페리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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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인플루언서 전성시대다. 몸값 비싼 대형 스타는 아니지만 팬덤을 몰고 다니며 시장을 움직인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패션 분야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있다. 2013년 설립된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다. 28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커머스, 마케팅·광고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10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65억원으로 뛰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최근에는 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와 인터넷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작한 지 1분여만에 1억원 어치 수량이 ‘완판’됐다.

지난해 4월 레페리에 합류한 오수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금융학을 전공한 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로 7년간 일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을 분석해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 주식시장 ‘큰손’들에게 추천하는 업무를 맡았다. 1989년생 동갑내기 최인석 레페리 대표와 우연히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3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대화가 잘 통했다.

"1분만에 1억어치 완판"…인플루언서 힘 믿은 '레페리' 원본보기 아이콘

오 부대표는 "나의 능력과 기술을 활용해 한 기업을 움직인다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젊은 인재들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시대적 흐름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전략적 영입이기도 했다. 오 부대표는 "IPO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 사정을 지켜본 후에 결정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진출 등 투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용처와 목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부대표는 요즘 인플루언서의 힘에 놀라고 있다. 그는 "캐릭터가 분명하고 한 분야에 특성화된 인플루언서가 출연하면 광고 효율성이 크게 올라간다"며 "타깃이 분명하지 않은 TV광고보다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언서는 광고를 하기 전에 해당 상품을 사용해 품질을 사전 검증하고 자신의 SNS에 상품을 노출해 소비자 친숙도와 신뢰감을 높인다. 레페리는 유튜브에서 추천되는 뷰티 제품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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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페리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지 않는다. 7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인문학도다. 이공계 졸업생도 레페리에 오면 사람 간 소통, 진정성과 같은 인문학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오 부대표는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구성원들이 서로 토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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