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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장관 대신 총리 나와라"...국가지도자 백신확보전 부담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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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 눈총에 "장관 아닌 총리와 직접해야" 강조
이스라엘, 싱가포르 모두 총리가 백신협상 진두지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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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일본과의 백신 공급 협상에서 장관이 아닌 ‘총리’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측이 백신을 둘러싼 국가 간 외교분쟁을 우려해 국가 최고지도자가 협상에 나서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신 외교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됐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미일정 중 진행된 화이자 백신 추가공급 협상 과정에서 불라 CEO가 "협상은 스가 총리와 직접하고 싶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에 따르면 앞서 일본 정부에서 백신 정책을 총괄 중인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장관이 화이자에 1억회분 추가공급 협상을 제안했으나 불라 CEO는 "장관이 아닌 총리와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케이는 화이자 측이 국가지도자와의 협상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미국, 유럽 등 백신 수출을 통제하려는 각국 정부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확보를 위해 화이자 미국 본사 측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자국 백신수급을 우선하라고 화이자 측에 압력을 넣으면서 협상이 제대로 성사되기 힘들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현재 일본으로 수출되는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의 벨기에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유럽연합(EU)과 벨기에 정부가 수출물량이 선적될 때마다 사전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과거 일본 외무상을 지낸 고노 장관을 중심으로 올해 1월부터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와 벨기에 정부에 규제 면제와 일괄승인을 촉구하고 있지만, EU에서 좀처럼 규제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각국 간 백신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제약사들과의 백신협상은 점점 국가지도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백신접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3월부터 직접 제약사들과 백신협상을 총괄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은 싱가포르에서도 리셴룽 총리가 직접 백신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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