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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고객 뺏길라 … 다시 불붙은 초저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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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무료회원에도 로켓배송 … 이마트 최저가 보상 적립제
롯데마트도 포인트 5배 맞불 … 동일 납품가 마진최소화 경쟁
10~20원 싸다고 매장방문 미미, '대형마트=싼맛' 인식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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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형 유통사들의 최저가 경쟁이 십수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간 초저가를 내세워 '10원 경쟁'을 벌였다면 이번엔 e커머스 업체와 대형마트의 경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쿠팡 무료배송에 불붙은 초저가 경쟁

14일 롯데마트는 이마트 가 최저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500개 생필품을 동일한 가격에 제공하고 모바일 앱 '롯데마트GO(고)' 회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할 경우 '엘포인트(L.POINT)'를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했다. 원래 엘포인트 기본적립률은 등급별로 0.1~0.5%이지만, 해당 상품들은 0.5~2.5%를 적용한다. 1만원 짜리 상품을 구매했을 때 고객들은 등급에 따라 50~250원 할인 효과를 보는 셈이다.

쿠팡에 고객 뺏길라 … 다시 불붙은 초저가 전쟁 원본보기 아이콘


초저가 경쟁의 포문은 이달 초 쿠팡이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쿠팡은 월 2900원을 내는 유료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로켓배송 제품 구매시 배송료를 받지 않는데 이를 무료 회원에게도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배송비만큼의 제품가격 인하 효과를 앞세운 것이다.


뒤를 이어 이마트 가 나섰다. 이마트 는 지난 8일 생필품 500여종을 경쟁사보다 비싸게 판매할 경우 차액을 'e머니'로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도입했다. e머니는 이마트 매장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는 경쟁사로 쿠팡,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콕 집어 지목하며 초저가 경쟁에 불을 붙였다.


미국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마켓컬리도 숟가락을 얹었다. 신규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100원 딜' 품목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리면서 고객 유인에 나섰다. 첫 구매 시 결제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제공하는 무료배송 혜택도 내놨다.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구매일로부터 5만분(34일17시간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10시간40분) 동안 무료로 배송해준다.

10원 전쟁 재연되나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와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이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별다른 실익은 얻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저가 비교 대상으로 정한 500여종의 생필품 대다수의 판매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e커머스 업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 해도 여전히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최저가 경쟁에서 발을 빼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니 가격 경쟁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가공식품·생필품들은 마트마다 납품가마저 동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각사가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 이마트 와 롯데마트의 가격경쟁은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마트가 제일 싸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오프라인 고객들을 쿠팡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실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품질이나 교환·환불 등의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요즘의 소비자들이 10~20원 싸다는 이유로 다른 매장을 찾거나 굳이 영수증을 들고 찾아가 보상받으려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무리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오히려 '대형마트=싼맛'이라는 인식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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