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 읽힌 마포, 민심 미지근해진 구로, 도덕성 고심 강남

7일 서울 구로구 구로 제5동 제5투표소에 시민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7일 서울 구로구 구로 제5동 제5투표소에 시민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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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생각하며 투표장으로 왔다."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후보가 새로운 서울을 이끌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


4·7 재보궐선거 본투표일 서울 마포구·구로구·강남구 등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망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피력했다. 평일에 치러지는 탓에 오전에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키워드 '부동산 민심' 읽힌 마포=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대 투표소. 출근길에 투표를 마치려는 직장인들과 노년층 투표자들이 투표소를 연신 드나들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인 이곳 민심은 이번 보궐선거 핵심 키워드인 부동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포구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22.54%로,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3.51%포인트 올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서홍표(56)씨는 "집값을 이렇게 띄워 놓은 건 여권이 제대로 된 공급 정책을 안 썼기 때문"이라며 "오세훈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늘고 집값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권자인 박금례(67)씨는 "부동산 투자를 모두 투기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비상식적인 부동산 정책을 바꾸고 싶어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소와 가까운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일 잘하는 시장’ ‘A, B 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선거 구호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7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7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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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박'이라지만 지역 민심은 '미지근'= 구로을에서만 3선에 성공한 박 후보는 구로에 대한 애정을 늘 표현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날 유세 장소로 신도림역을 찾았고, 전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필 편지를 쓰며 본인을 '여러분의 구로박'이라고 지칭했다. 김홍수(40)씨는 "야당이 싫다 보니 여당에 한 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모(42)씨는 "오 후보가 예전에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시절 결과적으로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라며 "그래도 오 후보보다 나을 거 같아 차선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곳 민심이 박 후보에게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오모(65)씨는 "집값도 많이 오르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보니 한번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모(34)씨도 "투표권을 가진 이후 쭉 민주당 계열에만 투표를 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와 과거 행적이 별로인 후보 중에 결국 덜 싫은 사람을 뽑았다"고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계기에 대해 분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손유라(25)씨는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실시되는 투표인 만큼 한 표 꼭 던져야겠다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중 투표소를 찾았다는 강나은(27)씨도 "이번 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생각하며 투표장으로 왔다"며 "시장이 누가 되든 사회에 구조화된 성폭력 문제를 풀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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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옛 지역구 강남선 '도덕성' 고심= 오 후보가 16대 초선의원이던 당시의 지역구(강남을)에 속한 수서동 유권자들은 도덕성을 가장 큰 투표 기준으로 삼았다. ‘생태탕 논란’ 등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수서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김모(72)씨는 "내로남불, LH 사태 등을 심판하고 싶어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주모(70)씨도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후보가 새로운 서울을 이끌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곳 유권자들도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모(73)씨는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하니 세금은 늘고 살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집값과 세금 때문에 고통을 주지 않을 만한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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