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경비원→관리원’ 호칭 변경 필수노동자 인권 존중 계기 되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필수노동자인 공동주택 경비노동자들 인권을 보호하고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는 필수노동자인 관리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기존에는 공동주택 지원 사업으로 관리원 근무시설을 개선할 경우 전체 사업비 중 구 분담률이 50%였는데, '경비원 및 미화원 근무 시설 개선' 항목을 신설, 구 분담률을 70%로 높인 것이다.
필수노동자 인권 존중 위해 ‘경비원’ 대신 ‘관리원’으로 호칭 변경 운동 추진 ...90개 단지 ‘갑질’ 금지 협약, ‘관리원’ 근무시설 개선 사업 구 분담률 50%→70%로 개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호칭을 바꾸는 것부터가 필수노동자 인권존중 시작입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필수노동자인 공동주택 경비노동자들 인권을 보호하고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달 전체 아파트 146개 단지에서 ‘경비원’ 대신 ‘관리원’으로 바꿔 부르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과 함께 이들이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구성원이라는 인식 확산에 노력해 온 정 구청장이 이번에도 가장 먼저 호칭개선 운동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구가 지난해 9월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1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1.2%가 호칭변경에 찬성했다. 기존 ‘경비원’이란 호칭에는 29.7%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답했다. ‘보안관’, ‘생활관리원’, ‘정비원’ 등 새 호칭에 대한 한국주택관리협회 등 관련 단체 의견 가운데 55.4% 경비노동자가 ‘관리원’을 뽑았다. ‘관리원’이란 호칭에는 시설물 및 주차관리, 분리수거 등 공동주택 ‘관리 업무’ 역할을 부각, 존중과 감사 의미가 담겨 있다. 입주민과 관리원 상호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구는 호칭변경 뿐 아니라 관리원 인권 보호를 위한 ‘공손한 언어 사용’, ‘휴게시간 존중하기’, ‘부당한 업무 요구하지 않기’ 운동도 함께 추진 중이다. 성동구에는 총 938명 관리원이 근무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본격적인 필수노동자 지원 정책을 펼치기 이전부터 90개 아파트 단지와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을 금지하는 협약을 맺었고 관리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2019년과 2020년 관리원 근무시설 개보수 및 시설 개선에 약 7800여만원을 총 11개 단지에 지원했다. 각 공동주택은 지원금을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무인택배함 설치, 휴게공간 및 쓰레기 집하시설 개선 등에 투입했다.
올해는 필수노동자인 관리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기존에는 공동주택 지원 사업으로 관리원 근무시설을 개선할 경우 전체 사업비 중 구 분담률이 50%였는데, ‘경비원 및 미화원 근무 시설 개선’ 항목을 신설, 구 분담률을 70%로 높인 것이다. 더 많은 공동주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에 올해 총 33단개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원 근무시설 개선을 신청했다.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 금액 결정 후 4월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구는 필수노동자 관련 사업은 우선적으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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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오는 6월 중 공동주택 관리원에 대한 인권 조례가 제정되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12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원들의 몫이었던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입주민 분리배출봉사단’을 꾸려 월 1~2회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관리원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관리원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도 됐다. 정원오 구청장은 “호칭변경이 인권 존중을 향한 변화의 계기가 돼 관리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처우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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